애플의 성공에 대한 분석 기사가 있네요. 감성 디자인 대가 도널드 노먼 박사가 분석하는 애플의 성공 비결에 관한 기사 한번 읽어보시죠.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함이 아니라 ‘이해’
韓기업, 삶 나아지게 하는 제품 개발 노력해야
감성 디자인의 구루(Guruㆍ대가) 도널드 노먼(Donald Normanㆍ사진)박사가 지난 19일 성균관대학교 인터랙션사이언스 학과를 방문, 6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복잡성 속에서 살아가기(Living with Complexity)’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강연에 1000여명의 관객이 몰려 세계적 디자인 전문가의 통찰력있는 프레젠테이션에 열띤 반응을 보냈다. 지난 2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먼 교수를 만났다. 애플사의 부사장 출신인 그에게 감성 디자인 트렌드, 디자인 왕국 애플사의 강점 및 한국 기업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 물어봤다.
-이번 특강의 주제가 ‘복잡성 속에서 살아가기’였다.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복잡성 가운데 살아가기(Living with complexity)’는 내 책 제목으로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 사람들은 흔히 세상이 너무 복잡하니 단순한 것, 단순한 제품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매장에 단순한 제품과 복잡한 제품이 진열돼 있는 경우 사람들은 항상 복잡한 제품을 선택한다. 우리 삶에 있어서 복잡성은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세계가 복잡하고 사람들의 삶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는 인간의 삶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성을 다룰 수 있는 이해다. 핵심 메시지는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함이 아니라 이해라는 사실이다(My core message is that we want understanding, not simplicity).
- 복잡한 세상에서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무엇보다, 인간과 인간의 활동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전통적인 디자인 콘셉트인 아름답고 단순한 디자인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아름다움은 중요하지만 너무 단순한 디자인은 오히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기 불편하게 만든다.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의 과학을 이해해야 하고 특히 현대과학은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중요한 분야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복잡성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 애플사 부사장 출신이다. 실제로 겪어본 애플사에서 발견한 강점은.
▶ 애플은 굉장한 기업이다. 전자제품의 대변혁을 몰고 왔고, 미적으로 아름답고 탁월한 디자인뿐 아니라 사용하기 쉬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애플사의 제품개발 목표는 사용자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서 항상 시스템을 생각한다. 예를 들면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컴퓨터 자체가 사용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아이팟에서 음악을 듣기 위한 방식이 편리하듯이 이 기기들과 연결되는 방식, 네트워크 방식이 편리한 것이다. 애플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핵심교훈은 시스템이다.
-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다른 사고를 하는 탓에 협업하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사는 어땠나.
▶ 애플사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협업을 잘해낸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을 모아서 함께 생각하도록 만든다. 협업을 위해서 엉뚱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엔지니어들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생각을 존중해서 기발한 생각을 융합하고 제품 생산으로 현실화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으면 사람들은 기꺼이 제품을 구입한다. 하지만 애플사의 모델을 따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한국 기업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모델을 정립해서 독특하게 한국적인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 구체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해야 할까.
▶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일단, 소프트웨어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고, 디스플레이 스크린의 경우 모든 스마트폰에 스크린만 보인다. 직사각형이고 다 비슷하게 보일 뿐이다. 소비자는 제품의 차이를 구별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는 이런 방식은 그만두고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게 뭔지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운영체계, 스마트폰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면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서로 경쟁을 벌여도 차별화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경쟁에서 벗어나서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노먼 박사는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 인지과학과 명예교수, 노스웨스턴대학교 컴퓨터과학과 명예교수, 닐슨 노먼 그룹 공동설립자 및 이사, 카이스트 초빙석학 교수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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